[거제도 한달살이] NO.6 다양섬 인터뷰진(Zine)-4

공유를위한창조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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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답답한 세상 소화제 같은 음악을 하고싶은 싱어송라이터 '매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3살 음악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매실’, 본명은 구중완입니다.


한달살이를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라는 사람이 누군지를 잊어버렸던 것같아요. 분명히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그 결과물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돌아온적도 있고. 그저 넘기기에 급급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원래 내가 열정적이었던 때는 어떤 모습이었지?’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그 답을 찾고 싶어서 이것저것 돌아다니다가 ‘한거제도에서 달살이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이곳이구나!’라며 신청했습니다.



한달살이 홍보물을 통해 신청하셨을텐데, 어떤 점에 끌려서 지원하신건가요?

일단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도 되게 끌렸고, (홍보물에서)일적인것과 여가에 대한 부분을 나누어서 언급하셨잖아요. 저는 한 번도 제 인생의 여가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좋아하니까 일처럼 접근했었고, 그게 일이 되었던 경우는 있었지만 ‘진짜 마음 놓고 쉬어야겠다.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은 꿈속얘기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 삶에는 그런게(여가, 휴식) 없지. 아, 여기오면 내가 그런걸 느낄 수 있을까? 내삶의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승포에 살아보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있나요?

하나만 짚기에는 매순간이 좋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최고를 꼽자면...빨래를 하려고 옥상에 올라갔던 때예요. 제가 하늘 보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그날 밤에는 하늘이 너무 맑고 평소보다 더 잘보였어요. 제가 키가 커서 옥상에서 바다를 볼 수 있었죠. 바다와 함께 산, 별이 보였는데, 그 세가지가 맞닿은 장면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소중한 풍경이더라고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강이 있었지면 이런 자연환경(바다, 산, 별)을 느낄 수 없었거든요. 

저한테 음악은 자연에서 비롯된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풍경자체를 옮겨담는 것자체도 음악의 한 갈래이지 않을까?’싶었고, (제가 보았던)그 장면을 나중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 여수밤바다 정도는 아니더라도 장승포라는 동네에 대한 기억을 음악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정도로 좋은 기억이었어요.


한달살이를 마치고 돌아갔을 때, 장승포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부분들이 원래의 삶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요? 

영향을 많이 미칠것 같긴해요. 이곳에서 저의 삶과 주변사람들(한달살이 참여자들)의 삶이 섞여든 것 자체가 소중한 순간이예요. 근데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원래 만났던 친구들, 주변사람들, 가족들… 그 속에서 제가 배우고 느꼈던걸 어떻게 녹여내는가예요. 그래도 그걸(배운 것들, 느낀 것들) 좀 가져가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거제도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죠. 특히 여가생활도 다양하게 경험해보았는데,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나요?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고, 아쉬웠던 경험도 있어요. 마음에 들었던 지심도에 갔을 때 인데요, 원래 저는 트레킹을 하지는 않아요. 어릴때는 아버지가 등산을 같이가자고 하셨지만 그때는 제가 어렸었고, 산좀 가볼까 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는 아버지가 가게 일로 바쁘셔서 정작 제 삶에서 산을 타본 경험을 별로 없었죠. 지심도를 돌아다니면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바람도 쐬었고. 역사적인 순간이 있는 곳이여서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중간 쉬는시간에는 언덕에서 바다를 보며 발성연습을 했어요. 그게 저는 너무 좋았어요. 몇년전부터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서 제 친구들한테 ‘그냥 바다가서 아무도없는데서 소리지르고싶다’는 농담을 하고는 했는데 그 비슷한 시도를 이번에 한거죠. 막상 해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잘 풀리는 거예요. 한달살이 이후에도 시간이 되면 혼자라도 산을 가고, 바다라도 가서 해볼까 싶기도해요.



한달살이 이후 돌아가게 된다면, 무엇이 제일 그리울 것 같나요?

사람이 제일 그리울 것 같아요. 장소에 대한 애착은 사람한테서 온다고 생각해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래요. 사람마다 장소에 애착을 가질 때 함께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거 같거든요. 은진 대표님,상지 매니저님, 은수 매니저님, 그리고 함께했던 한달살이 참여자분들, 본부장님, 포차포차 사장님… 이 거리를 기억하기 보다는 그 사람들을 떠올리면 장소가 기억날것 같아요. 여기서 만났던 사람들이 보고 싶고, 일년에 한번이라도 (그사람들을)보러 내려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도 그럴거 같아요. 저희는 옆에서 봤던 제3자로써 봐왔지만 중완님이 음악을 좋아하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그런것들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신거잖아요? 어쩌면 그게 여가이 한 부분일수도, 일이 한 부분이 될 수도 있을것같은데, 그 두 가지가 연결될 수도 있다고 보나요?

고민이 많은데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하는 것’은 별개로 두고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음악을 한다는 건 곧, 누군가의 여가를 만드는 시간이 되는거고, 제가 음악을 듣고 즐기는건 저만의 여가시간을 갖는 부분이라 동일시 하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봐요. 다만 ‘음악’이라는 한 주제를 놓고 본다면 (좋아하는 것과 하는 것이)하나로 묶일 여지가 있고, 저도 즐기고 남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어떻게 보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거제도로 올 때 계속 생각하고 있던 것도 ‘음악하던 친구들이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먹고 살지?’에 대한 답변인데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거제도에 오시기 전이나, 오시고나서 본인의 삶의 방식, 라이프스타일이 어떤 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지 생각해본적이 있나요?

네. 저 자신한테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나이가 있는 분들과 있다보면 수동적으로 일을하거나 몸에 익은 자동적인 반응을 내뱉을때가 있잖아요. 그런것들이 항상 저에게 이로운 건 아니거든요. 언젠가 손해를 줄수도 있죠. 무언가를 시도할 때 창의적인 대응을 못하게 하는 부분들이기도 하고. 거제도에서 다시 돌아가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너 이거 어떻게 하고싶어?’라는 질문을 하고, 저 자신한테 답할 시간을 주는 거죠. 그런 다짐을 어제 밤에 밤바다를 보면서 했습니다.



이번 한달살이 이후에도 두번째 한달살이가 11월달에 시작될 예정이예요. 혹시 2기 참여자 분들께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일단 내려놓아야해요. 어느정도 자신을 내려놓아야하고, 그리고 웃긴 얘기일수도 있지만 간을 깨끗하게 만들어놓고 오셔야할거예요. 보통 간으로는 일주일이면 나가떨어질수도 있기 때문에(웃음). 여기에 오면 자기도 생각하지 못했던 내면을 보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어색해하지않고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 마음으로 오시면 뭐가 되었든 자기 삶에 무언가를 남기지 않을까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한달살이를 함께 했던 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쉬운 말일수도 있는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행복에는 의미가 많잖아요. 제 입장에서는 ‘나 스스로한테 떳떳하게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와서 모든 사람들이 진솔하고, 착했어요. 그런데 다시 사회로 돌아가면 이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살 수도 있고, 그게 또 마음이 너무 아픈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돌아가고나서도,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또,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사람들로부터 행복을 받았거든요.



인터뷰/손유진

촬영/한상지

편집/이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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